
대한민국에서 가을과 단풍을 대표하는 산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설악산입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웅장한 암릉이 어우러지는 설악산 공룡능선은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한 번쯤 도전하고 싶어 하는 명산 코스입니다.
하지만 전라도, 특히 광주에서 설악산까지 이동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광주에서 설악산 소공원주차장까지는 약 470km가 넘는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고, 차량으로 5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설악산은 마음만 먹는다고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은 아닙니다.
저 역시 산을 다니면서 언젠가는 꼭 한번 걸어보고 싶었던 곳이 설악산 공룡능선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큰마음을 먹고 광주에서 설악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약 23km, 14시간에 걸친 긴 산행이 되었지만, 힘든 만큼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1.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정보
이번 산행은 설악산 소공원에서 출발해 공룡능선을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했습니다.
산행 코스
소공원주차장 → 비선대 → 금강굴 → 마등령삼거리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천불동계곡 → 비선대 → 소공원주차장
산행 거리:약 23km
산행 시간:약 14시간
출발 시간:새벽 3시
하산 시간:오후 5시 10분
전날 저녁 10시경 광주에서 출발해 새벽 3시쯤 설악산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설악산 공룡능선을 직접 걷는다는 생각에 피곤함보다는 설렘이 더 컸습니다.
2. 새벽 3시, 설악산 소공원에서 산행 시작
새벽 3시.
아직 주변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설악산 소공원은 고요했습니다.
간단하게 산행 준비를 마친 뒤 소공원주차장을 출발했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약 3km 정도로 비교적 완만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기 전 몸을 풀기에 좋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해 걷다 보니 평소 낮에 걷는 산행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비선대에 가까워지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오늘 산행이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3. 비선대와 금강굴
비선대를 지나면 설악산의 본격적인 산행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금강굴을 지나치기도 하지만, 저는 이왕 설악산까지 먼 길을 왔으니 금강굴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금강굴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과 바위 구간이 이어집니다.
아찔한 계단에서 난간을 잡고 한 걸음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멋진 풍경과 함께 금강굴에 도착하게 됩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도 상당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시원한 약수도 마시고 다시 원래 탐방로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등령을 향해 올라갑니다.
4. 마등령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긴 오르막
비선대 이후부터 마등령삼거리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산행이라 아직 체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설악산의 아름다운 바위와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올라갔습니다.
힘든 구간을 지나 드디어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오면 이제부터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설악산 공룡능선입니다.
5. 드디어 시작된 설악산 공룡능선
마등령삼거리에 도착하면서부터 산행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암봉과 바위 능선.
왜 설악산 공룡능선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능선으로 손꼽히는지 직접 걸어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공룡능선은 약 5km 정도 이어지는 능선 구간으로, 단순히 걷기만 하는 산길과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바위 구간도 많아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정말 놀랍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거대한 바위산을 그대로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6. 나한봉, 큰새봉, 1275봉 그리고 촛대바위
공룡능선을 걷는 동안에는 수많은 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나한봉, 큰새봉, 1275봉, 촛대바위, 킹콩바위등 이름만 들어도 설악산의 웅장한 암릉을 떠올리게 하는 명소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공룡능선은 어느 한 지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구간마다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조금 전까지 보이던 암봉이 어느 순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이고, 능선을 돌아서면 또 다른 바위와 계곡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공룡능선을 걷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더 가면 어떤 풍경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이런 풍경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감상하는 재미는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공룡능선의 하이라이트 1275봉
공룡능선을 걷다 보면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이 1275봉입니다.
웅장하게 솟아 있는 암봉과 주변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어우러지면서 설악산 특유의 장엄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도 멋있었지만 직접 그 앞에 서보니 규모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이 왜 많은 산악인들에게 버킷리스트와 같은 코스로 꼽히는지도 조금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8. 무너미고개에서 대청봉을 포기하다
긴 시간 동안 공룡능선을 걷고 드디어 무너미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또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대청봉까지 올라갈 것인가, 아니면 바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할 것인가.
체력과 남은 시간을 생각해본 끝에 이번에는 대청봉을 포기하고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청봉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무리한 산행보다는 안전하게 계획한 코스를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는 설악산 대청봉을 목표로 다시 찾아오겠다는 작은 약속도 마음속에 남겨두었습니다.
9.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공룡능선을 지나 천불동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설악산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룡능선이 웅장한 암릉과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라면, 천불동계곡은 계곡과 바위 그리고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계곡 주변을 장식합니다.
공룡능선에서 긴 시간 동안 바위 능선을 걷다가 계곡으로 내려오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힘든 산행으로 지친 몸이었지만 아름다운 단풍을 바라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피로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 단풍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천불동계곡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다시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으로
천불동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다시 비선대에 도착합니다.
새벽에 어둠 속에서 지나갔던 길을 이제는 밝은 시간에 다시 걷게 되니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는 앞으로 걸어야 할 거리가 막막했는데, 어느새 산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비선대를 지나 소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오늘 하루 걸었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 10분경 드디어 소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3시에 시작한 산행이 약 14시간 만에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1. 약 23km, 14시간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마치며
이번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은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니었습니다.
광주에서 설악산까지 장거리 이동을 하고 새벽부터 산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약 23km를 14시간 동안 걷고 나니 다리도 무겁고 온몸이 지쳤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뿌듯함과 함께 눈앞에서 직접 보았던 설악산의 웅장한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암봉과 가을 풍경, 그리고 천불동계곡의 단풍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12. 광주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온 이유
전라도에서 설악산까지 가는 길은 결코 가깝지 않습니다.
광주에서 설악산까지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고, 산행까지 마친 뒤 다시 광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도 큽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찾는 이유가 있습니다.
직접 걸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설악산은 단순히 높은 산이라는 이유만으로 명산이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웅장한 암봉과 깊은 계곡, 다양한 탐방로, 그리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특히 가을의 설악산은 단풍과 암릉이 어우러지면서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쉽게 만나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13.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을 준비한다면
공룡능선은 아름다운 만큼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긴 산행 거리와 많은 오르내림이 있고 바위 구간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체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장거리 산행을 계획한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산행 전 충분한 체력 준비하기
- 출발 전 탐방로와 예상 산행시간 확인하기
- 물과 행동식 충분히 준비하기
- 헤드랜턴 등 새벽 산행 장비 준비하기
- 계절에 맞는 등산복과 방풍·보온 장비 준비하기
- 무리한 일정으로 대청봉까지 욕심내지 않기
- 기상 상황과 탐방로 통제 여부 확인하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설악산 공룡능선
설악산 공룡능선은 힘든 만큼 보람이 큰 산행이었습니다.
새벽 3시에 출발해 약 23km를 14시간 동안 걸었고, 공룡능선의 수많은 암봉과 바위 그리고 가을 단풍을 직접 눈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무너미고개에서 대청봉을 포기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오히려 다음 설악산 산행을 기약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설악산을 꿈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설악산 공룡능선을 직접 걸어보고 나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동이 남았습니다.
특히 가을 단풍과 웅장한 암릉이 어우러진 설악산의 풍경은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산행.
설악산 공룡능선은 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도전해볼 만한 대한민국 대표 산행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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